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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랜드마크

오벨리스코, 랜드마크 국가 아이콘 여행팁

by 따말 2024. 9. 27.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랜드마크 오벨리스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눈길이 가는 그 웅장한 기념물이 있는데, 바로 오벨리스코(Obelisco)입니다. 이 도시의 심장부에 우뚝 선 이 상징적인 건축물은 단순히 관광 명소를 넘어 아르헨티나의 역사와 정신을 대변하는 존재입니다. 오벨리스코를 통해 사람들은 아르헨티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벨리스코 도시의 랜드마크에서 국가적 아이콘으로

1936,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한복판에 67.5미터 높이의 거대한 기념비가 솟아올랐습니다. 이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첫 정착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기념비의 건립을 위해 산 니콜라스 교회의 첨탑이 헐리는 바람에 일부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고 합니다. 오벨리스코의 설계자 알베르토 프레비시는 단 31일 만에 이 거대한 구조물을 완성했습니다. 놀라운 속도죠! 그의 열정과 기술력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아는 오벨리스코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오벨리스코가 처음 세워졌을 때 많은 시민들이 그 디자인을 비난했다는 겁니다. "거대한 연필"이라고 조롱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연필'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가장 사랑받는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오벨리스코는 단순한 기념비를 넘어 아르헨티나의 역사적 순간들을 함께해 왔습니다. 1978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했을 때, 수십만 명의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오벨리스코 주변에 모여 축하했다고 합니다. 그때의 열기는 지금도 이 도시에 남아있는 듯합니다.

또한, 오벨리스코는 종종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2005년에는 콘돔 모양의 분홍색 커버로 덮여 에이즈 예방 캠페인에 활용되었죠. 이 대담한 행동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보수적인 일부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많은 이들은 이를 통해 중요한 사회적 메시지가 전달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벨리스코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도시 재건의 상징에서 시작해 이제는 국가적 자부심의 아이콘이 된 것입니다.

 

건축학적 특징: 고대와 현대의 절묘한 조화

오벨리스코의 외관은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숨겨진 복잡한 건축학적 특징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기념물은 고대 이집트의 오벨리스크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동시에 20세기 모더니즘의 영향도 받았습니다. 이러한 고대와 현대의 조화는 오벨리스코만의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냅니다. 오벨리스코의 기초는 지하 8.25미터까지 내려가 있으며, 이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불안정한 지반을 고려한 설계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이 깊은 기초 공사 중에 18세기의 도자기 파편들이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오벨리스코가 서 있는 자리가 중요한 위치로서의 오랜 역사를 품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건물의 외벽은 흰색 석재로 마감되어 있는데, 이는 태양빛을 반사하여 건물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특히 일출과 일몰 때 오벨리스코가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어서 많은 사진작가들이 이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곤 한다고 합니다.

오벨리스코의 네 면에는 각각 작은 창문이 있습니다. 이 창문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실제로 내부로 빛을 들어오게 하는 기능을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창문들을 통해 도시의 네 방향을 정확히 볼 수 있어서 마치 오벨리스코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중앙에서 파수꾼 노릇을 하는 느낌이란 겁니다,,

건축가 알베르토 프레비시는 오벨리스코 내부에 나선형 계단을 설치했습니다. 이 계단은 206개의 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숨 막히는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안전상의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 특별한 행사 때 선별된 방문객들에게 내부 관람이 허용된다고 하니, 운이 좋다면 이 특별한 경험을 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오벨리스코의 꼭대기에는 번개를 막기 위한 피뢰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안전장치를 넘어 오벨리스코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수호자 역할을 한다는 상징성을 더해줍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오벨리스코 꼭대기에서 번쩍이는 불빛을 본다면 그것이 바로 피뢰침의 작동을 목격하는 순간일 것입니다. 건축학적으로 볼 때, 오벨리스코는 단순함 속에 숨겨진 복잡성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우아한 외형 뒤에는 정교한 공학적 계산과 예술적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것이죠. 그래서 오벨리스코를 바라볼 때마다, 사람들은 인간의 창조성과 기술력에 대해 다시 한번 경외심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오벨리스코 여행팁

오벨리스코는 그 자체로도 웅장하지만, 그 주변을 둘러싼 지역 또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들로 가득합니다. 이 지역은 마치 도시의 심장과도 같아서, 언제나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벨리스코 바로 옆에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대로 중 하나인 '9번가 7'(Avenida 9 de Julio)가 지나갑니다. 이 대로의 폭은 무려 140미터에 달하는데, 처음 이 도로를 건널 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신호등이 바뀌기 전에 길을 다 건널 수 있을지 걱정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으니까요.

이 대로를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유명한 콜론 극장(Teatro Colón)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그 아름다운 건축물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극장의 음향이 너무나 완벽해서 가수들이 여기서 공연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입니다. 작은 실수도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죠.

오벨리스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플로리다 거리(Calle Florida)는 쇼핑 애호가들의 천국입니다. 이 보행자 전용 거리에서는 현지 장인들의 수공예품부터 고급 명품 브랜드까지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의 가죽 제품들은 품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니,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국립미술관(Museo Nacional de Bellas Artes)을 방문해 보는 것은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오벨리스코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가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반 고흐, 모네, 피카소 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배가 고프다면 오벨리스코 근처의 카페 토르토니(Café Tortoni)를 추천합니다. 1858년에 문을 연 이 카페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로, 과거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던 곳입니다. 이곳의 초콜라테 콘 추로스(Chocolate con churros)는 꼭 맛보셔야 할 대표 메뉴입니다. 저녁 시간이 되면 오벨리스코 주변은 더욱 활기를 띱니다. 특히 코리엔테스 대로(Avenida Corrientes)'잠들지 않는 거리'로 불리며, 수많은 극장과 서점, 레스토랑들이 밤늦게까지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르헨티나의 전통 음식인 아사도(Asado)를 맛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오벨리스코 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때때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거리 공연자들의 탱고 쇼나, 즉흥적으로 열리는 작은 축제 등 도시의 활기찬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벨리스코 주변은 밤에 더욱 아름답습니다. 수많은 조명이 켜지면 이 지역은 마치 별들의 바다처럼 변합니다. 특히 새해 전야에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데, 그 광경은 정말 압도적입니다. 이처럼 오벨리스코 주변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심장부로서 도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모두 담고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오벨리스코를 둘러싼 흥미로운 소문과 이야기

오벨리스코는 그 웅장한 외관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이 기념물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과 도시 전설들은 오벨리스코를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존재로 만들어줍니다.

그중 하나는 오벨리스코 내부에 비밀 통로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통로는 과거 정치인들이 비밀리에 만나거나 위급 상황 시 탈출통로로 사용되었다고 하죠. 물론 이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오벨리스코의 신비로움을 더해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는 오벨리스코의 꼭대기에 있는 작은 방에 관한 것입니다. 이 방에는 아르헨티나의 중요한 역사적 문서들이 보관되어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이곳에 외계인의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그저 재미있는 상상에 불과하겠지만, 이런 이야기들 때문에도 사람들은 오벨리스코를 더욱 흥미롭게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오벨리스코는 때로는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1955년 후안 페론 대통령이 축출된 후, 새 정부는 페론 시대의 상징물이라는 이유에서 오벨리스코를 철거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이 계획은 무산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오벨리스코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시민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은 상징임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는데 오벨리스코가 한때 대형 요구르트 병으로 변신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1990년대 한 유제품 회사의 광고 캠페인으로, 오벨리스코 전체를 요구르트 병 모양으로 덮었던 것이죠. 이 대담한 광고는 큰 화제를 모았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오벨리스코에는 로맨틱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매년 수많은 연인들이 이곳에서 프러포즈를 한다고 해요. 심지어 한 남성은 오벨리스코 꼭대기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프러포즈를 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한 일화도 있습니다.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그의 용기와 낭만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고 합니다.

 

오벨리스코 소개를 마무리하면서

부에노아이레스의 오벨리스코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시민들의 열정과 자부심을 모두 담고 있는 살아있는 상징입니다. 이 웅장한 기념물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도시의 정신을 대변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하신다면 꼭 오벨리스코를 찾아가 보세요.. 그리고 잠시 멈춰 서서 이 기념물이 품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에 귀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여러분도 어느새 이 도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열정의 한 부분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오벨리스코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