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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랜드마크

벨렘 탑, 포르투갈 대항해 시대의 상징 & 자부심

by 따말 2024. 9. 28.

포르투갈 리스본 대항해 시대의 상징적 건축물 벨렘 탑

 

여러분은 혹시 시간여행을 꿈꿔본 적이 있으신가요? 포르투갈 리스본의 벨렘 탑을 방문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동화 속 성처럼 태주 강가에 우뚝 서 있는 이 아름다운 탑은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서 포르투갈의 찬란했던 대항해시대를 증명하는 살아있는 역사이자, 건축학적 걸작품이기도 합니다.

 

대항해 시대의 상징

벨렘 탑은 1515년에서 1521년 사이에 건설되었는데 당시 포르투갈 국왕 마누엘 1세의 명령으로 지어졌습니다. 원래는 테주 강의 방어 요새로 계획되었지만, 결국엔 포르투갈의 대항해시대를 상징하는 기념물이 되었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벨렘 탑이 원래 계획했던 위치에 세워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강 한가운데 있는 작은 섬에 지으려 했지만 공사 도중 그 섬이 물에 잠겨버렸고, 결국 지금의 위치에 세워졌답니다. 만약 원래 계획대로 됐다면, 우리는 지금 물 위에 떠 있는 탑을 보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벨렘 탑의 외벽에는 특이하게 코뿔소 조각상이 있는데, 이건 당시 포르투갈 국왕에게 선물로 보내진 실제 코뿔소를 본떠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벨렘 탑은 또한 많은 선원들에게 희망과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어요. 대항해 시대에 이 탑은 본국을 떠나는 선원들이 마지막으로 보는 포르투갈의 모습이었죠. 동시에 무사히 귀환한 선원들이 가장 먼저 보는 고향의 모습이기도 했고요. 한 선원의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벨렘 탑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 나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것은 마치 내 심장의 일부를 떼어내는 것 같았다." 이렇게 벨렘 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포르투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탑을 보면서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고, 새로운 모험을 꿈꾸게 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독특한 설계와 양식의 건축학적 걸작품

벨렘 탑의 아름다움은 한눈에 봐도 압도적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욱 놀라운 점들이 많답니다. 이 탑은 마누엘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이는 포르투갈의 독특한 후기 고딕 양식으로 탑의 외관에는 로마네스크, 고딕, 무어, 심지어 동양적 요소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탑의 발코니인데, 마치 레이스처럼 섬세하게 조각된 발코니는 탑의 우아함을 더해주죠. 그런데 이 발코니는 바닥을 약간 경사지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정답은 비가 올 때 물이 잘 빠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한 지혜가 놀랍지 않나요탑 내부로 들어가면 각 층마다 독특한 특징이 있는데, 특히 2층의 '총독의 방'은 꼭 봐야 합니다. 이 방의 천장에는 아름다운 리브 볼트(육각형 모양의 천장 구조)가 있는데 이 천장을 자세히 보면 재미있는 걸 발견할 수 있어요. 천장 중앙에 조그맣게 조각된 얼굴들이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이 얼굴들은 건축가와 그의 딸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결국 건축가가 자신의 작품에 영원히 남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벨렘 탑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가르고일(괴물 모양의 홈통)입니다. 보통 서양의 성당이나 성에서 볼 수 있는 이 가르고일들이 벨렘 탑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코뿔소, , 심지어 악어 모양의 가르고일도 있습니다. 이는 포르투갈 탐험가들이 새로 발견한 세계의 동물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또 흥미로운 건 탑의 구조예요. 벨렘 탑은 총 4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층마다 독특한 이름이 있어요. 1층은 '총독의 방', 2층은 '왕의 방', 3층은 '예배당', 그리고 맨 위층은 '성 비센테의 테라스'라고 불러요. 이 이름들만 들어도 뭔가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꼭 봐야 할 것은 탑 꼭대기예요. 여기서 보는 테주 강의 전망은 정말 장관이에요. 옛날 선원들도 이 탑 꼭대기에서 먼바다를 바라보며 모험을 꿈꾸지 않았을까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벨렘 탑의 역사적 가치

1983, 벨렘 탑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이는 벨렘 탑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전 세계가 인정했다는 뜻이죠. 하지만 이런 영예로운 지위를 얻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19세기말, 벨렘 탑은 심각한 위기에 처했었어요. 당시 포르투갈 정부가 테주 강의 수로를 넓히기 위해 탑을 허물려고 했거든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아름다운 탑이 사라질 뻔했다니! 다행히도 많은 시민들과 예술가들이 강력하게 반대했고, 결국 탑은 보존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한 시민은 "벨렘 탑을 허무는 것은 포르투갈의 심장을 도려내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말에서 우리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벨렘 탑에 대해 얼마나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벨렘 탑은 더욱 철저히 관리되고 있는데,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지만, 건물의 보존을 위해 하루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벨렘 탑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포르투갈 살아있는 역사로서 철저히 보호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500년 전의 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는 거겠죠.

 

관광 명소이자 포르투갈의 자부심

오늘날 벨렘 탑은 포르투갈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로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와 탑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포르투갈의 역사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벨렘 탑은 현대 예술가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고 있어요. 유명한 포르투갈 화가 주앙 비에이라는 벨렘 탑을 주제로 한 작품 시리즈를 만들어서 큰 인기를 끌기도 하고, 어떤 스트릿 아티스트는 리스본 시내 벽에 거대한 벨렘 탑 그라피티를 그려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그 당시 경찰이 이 그라피티를 지우려고 했을 때, 시민들이 나서서 "이것도 예술"이라며 보존을 요구해서 결국 그 그라피티는 지금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또 흥미로운 사실은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벨렘 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연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한 연구원은 "벨렘 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에요. 그것은 우리의 과거이자 미래예요. 우리가 이 탑을 지키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도 위험해질 거예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말에서 벨렘 탑이 현대 사회에서 갖는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오늘날 벨렘 탑 주변에서는 아주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매년 6월이면 탑 앞 광장에서 '성 안토니오 축제'가 열리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춤추고 노래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고, 탑을 배경으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데 정말 장관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벨렘 탑은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희망과 자부심의 상징이기도 해요. 경제 위기나 정치적 혼란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벨렘 탑을 떠올린대요. "우리 조상들이 이렇게 위대한 것을 만들어냈는데, 우리라고 못할 게 뭐가 있겠어?"라고 말이죠. 그래서 어떤 이들은 벨렘 탑을 '포르투갈의 등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어두운 시기에 길을 밝혀주는 등대처럼, 벨렘 탑이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는 뜻이겠죠.

 

여러분이 언젠가 포르투갈을 방문하게 된다면, 꼭 벨렘 탑을 찾아가 보세요. 탑 앞에 서서 테주 강의 물결을 바라보며, 500년 전 이곳에서 대항해에 나섰던 선원들의 마음을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아니면 탑 꼭대기에 올라가 리스본의 전경을 바라보며,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인생에도 벨렘 탑 같이 아름답고 빛나는 순간이 꼭 찾아오길 바랍니다. 과거를 존중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그런 멋진 순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