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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랜드마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천년 역사와 화재후 복원, 재개방

by 따말 2024. 10. 17.

2024년 12월 재개방을 앞둔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프랑스 파리에는 8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은 채,, 시간이 멈춘듯한 성스러운 공간이 있습니다. 시테 섬의 중심에 우뚝 선 이 웅장한 건축물은 수세기 동안 파리의 상징이자 프랑스 가톨릭의 중심지로서 그 위엄을 지켜왔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드는 순례자들과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영성과 예술, 역사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경이로운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천년의 역사를 품은 건축의 걸작품

성당의 건립은 1163년 교황 알렉산데르 3세의 축복 아래 시작되어서, 건설에는 무려 182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습니다. 수많은 장인과 건축가들의 열정이 하나씩 쌓여 완성된 이 웅장한 건축물은 프랑스 고딕 양식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건축가들은 성당의 높이를 점점 더 높이면서도 벽을 얇게 만들어 더 많은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기술적 도전을 감행했습니다. 성당의 서쪽 파사드(출입 정면)는 세 개의 화려한 출입부로 장식되어 있으며, 각각 심판의 문, 성모 마리아의 문, 성 안나의 문으로 불립니다. 그리고 중앙의 장미창은 직경이 10미터에 달하는 걸작으로, 햇빛이 스며들 때마다 실내를 오색찬란한 빛으로 물들입니다. 첨탑의 높이는 69미터에 이르며, 내부 천장의 높이는 35미터로,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건축 기술의 결정체였습니다. 그 외에도 그 시대의 건축가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건축 기법을 시험하고 발전시켰습니다. 리브 볼트 천장, 첨두 아치, 정교한 조각상들은 모두 그들의 혁신적인 시도와 예술적 열망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성당 내부에는 총 110개의 기둥이 있으며, 각각의 기둥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장식되어 있어 마치 석조로 된 숲을 연상케 합니다. 각각의 조각상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성경의 이야기부터 중세 파리의 일상생활까지, 석공들은 돌에 생명을 불어넣어 이야기를 전달했습니다. 특히 키메라 갤러리의 괴수들은 중세인들의 상상력과 신앙심을 동시에 보여주는 독특한 예술품입니다.

역사적 사건들과 문화적 유산

이 성당은 단순한 종교 건축물을 넘어 프랑스 역사의 산 증인이었습니다.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이 거행된 곳이며, 잔 다르크의 시성식이 진행된 곳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대혁명 시기에는 '이성의 신전'으로 변모되어 수많은 예술품이 파괴되거나 약탈당했습니다. 성상들은 파괴되었고, 성당의 보물들은 약탈당했으며, 심지어 첨탑마저 무너뜨려졌습니다. 하지만 19세기 초 나폴레옹에 의해 가톨릭 성당으로 복원되었고, 1804122, 그의 대관식이 이곳에서 거행되면서 성당은 다시 한번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성당의 종탑에는 13톤에 달하는 엠마뉴엘이라는 이름의 종이 있습니다. 이 종은 프랑스의 주요 역사적 순간마다 울려 퍼졌으며, 파리 해방의 날에도 그 웅장한 소리로 승리를 알렸습니다. 예술적으로는 중세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 성당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화가들은 성당의 장엄한 모습을 캔버스에 담았고, 음악가들은 이곳의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소리에 매료되었습니다. 특히 성당의 그레고리안 성가대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현재도 주요 미사에서 그들의 성스러운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은 이 건축물의 문화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설 속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의 이야기는 성당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어우러져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19세기 후반, 비올레 르 뒥의 복원 작업은 단순한 보수를 넘어 중세 건축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시도였습니다. 그는 원래 없었던 첨탑을 새로 설계하고, 가고일들을 추가하며, 성당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이러한 창조적 복원은 당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오늘날에는 19세기 건축 보존 철학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9년 대화재와 복원의 의미

2019415,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대화재가 발생했습니다. 8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첨탑이 무너지는 순간을 지켜보며,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화재는 성당의 목조 지붕 구조물을 완전히 파괴했고, 19세기에 비올레 르 뒥이 설계한 첨탑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시련은 오히려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화재 발생 직후부터 전 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프랑스의 주요 기업들과 개인 후원자들이 수억 유로의 복원 기금을 약속했고, 세계 각국의 정부와 문화재 전문가들도 지원을 제안했습니다. 특히 중세 건축 기술을 보유한 장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신청했는데, 이는 전통 건축 기술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복원 과정에서는 최첨단 기술과 전통적인 건축 기법이 조화롭게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3D 스캐닝 기술로 건물의 세세한 부분까지 기록하고, 중세 시대의 석공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적용하고 있습니다. 레이저 스캐닝을 통해 성당의 모든 구조물을 밀리미터 단위까지 정확하게 파악했으며, 지금도 이 데이터는 정확한 복원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원작업은 문화유산 보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통과 혁신이 만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4128일 재개방을 목표로 진행되는 이 작업은, 우리 시대가 후대에 남길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것입니다.

방문객을 위한 완벽가이드

성당을 방문하실 때는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의 고요한 분위기, 한낮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빛깔, 해 질 녘의 황홀한 석양 등 각각의 순간이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히 새벽 미사 시간대의 방문은 영성이 가득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쏟아지는 아침 햇살은 마치 천상의 빛과도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화재로 문을 닫기 전 기준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던 만큼, 재개방 때에는 사전에 입장 시간을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성당 주변의 시테 섬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관광지입니다. 중세의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파리의 오랜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생트 샤펠과 콘시에르주리 등 중요한 역사적 건축물들이 있어, 하루 코스로 함께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세느 강변의 부케니스트(고서적 판매상)들이 진열해 놓은 헌책들을 구경하는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대중교통으로는 메트로 4번 선의 시테 역이나 RER B, C선의 생미셸-노트르담 역을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성당 주변에는 세느 강변을 따라 아름다운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여유로운 도보 여행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주변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는 파리지앵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됩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과 신성함을 간직한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인류의 창조적 영감과 신앙심이 만난 특별한 공간입니다. 중세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기도가 쌓여온 이 성스러운 공간은 앞으로도 인류의 문화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이어갈 것입니다. 파리의 심장부에서 펼쳐지는 이 시간여행이, 여러분의 여정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기억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