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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산대불(낙산대불), 세계에서 가장 큰 석조불상

by 따말 2024. 11. 30.

앞으로는 강이 흐르고, 강변의 절벽에 거대한 불상이 조각되어있다. 얼굴은 희고 표정이 온화한 불상은 마치 강을 굽어 살피는듯한 표정으로 내려다 보고 있고, 거대한 불상으로 주변사람은 상대적으로 아주 조그만하게 보인다
중국 쓰촨성의 러산대불(낙산대불)

 

한국에서는 한자 그대로 읽어 낙산대불로 더 잘 알려진 중국 쓰촨성 러산시에 위치한 러산대불(乐山大佛)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석조 불상으로, 불교문화의 웅장함과 중국 고대 건축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높이 71미터에 달하는 이 거대한 불상은 약 1,300년 전에 건립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중국 문화와 종교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러산대불은 그 크기뿐만 아니라 역사적, 종교적, 그리고 예술적 가치로 인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매년 수많은 관광객과 불교 신자들이 이곳을 찾아옵니다. 이번 글에서는 러산대불의 역사적 배경, 건축적 특징, 그리고 그 문화적, 종교적 중요성을 살펴보겠습니다.

 

1. 러산대불은 홍수 예방이 목적

러산대불은 당나라 시기인 713년부터 건축이 시작되어 803년에 완공되었습니다. 불상을 조각하기까지 약 90년이 소요되었으며,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하천의 범람을 막고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실용적 목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러산대불은 쓰촨성의 민강(岷江), 청이강(青衣江), 다두강(大渡河)이라는 세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강들은 유속이 빠르고 수위가 변동이 심해 배가 전복되거나 홍수가 발생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당시의 승려 하이퉈(海通)는 강의 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불상을 세우고자 했습니다. 그는 강변의 절벽을 깎아 거대한 불상을 조각하면 신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이렇듯 러산대불의 건축은 단순히 종교적 목적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생존과 안전을 위한 실질적 방편이기도 했습니다. 하이퉈 스님이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였으나, 공사가 완공되기 전에 그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지방 관리들과 불교 신도들의 지원 아래 공사는 계속되었고, 90년에 걸친 작업 끝에 대불이 완성되었고, 고대 중국인들의 끈기와 기술력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로 남아 있습니다.

 

2. 거대한 스케일과 정교함

러산대불은 높이 71미터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절벽을 깎아 조각한 석조 불상입니다. 대불의 머리 높이만 약 15미터, 어깨 폭은 28미터에 달하며, 발 위에 성인이 누울 정도로 그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불상의 전체적인 비율은 정교하게 계산되어 조화롭고 안정감 있는 외관을 자랑합니다. 특히, 불상의 얼굴은 온화하면서도 위엄 있는 미소를 띠고 있어 사람들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러한 얼굴 표현은 고대 중국 조각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동시에, 불교의 자비와 평화를 상징합니다. 러산 대불의 규모나 예술적 기준 말고도 건축적 측면에서도 주목할만한 것이 있는데, 러산대불이 1,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잘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혁신적인 배수 시스템 덕분입니다. 불상의 머리, 가슴, , 그리고 옷 주름 사이에는 물이 빠져나가는 작은 배수로가 설계되어 있어, 비가 내리더라도 물이 고이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배수 시스템은 대불의 조각이 풍화되는 것을 방지하며, 고대 중국 기술자들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러산대불은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불상은 거대한 암벽에 새겨져 있으며, 주변의 푸른 산과 강물이 어우러져 더욱 장엄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불상의 정면에서 보면 강물이 불상의 발아래로 흘러가는 모습이 마치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상징하는 듯합니다.

 

3. 문화적, 종교적 중요성

러산 대불은 단순한 조각상이 아니라, 불교 신앙의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대불은 미래불 미륵을 형상화한 것으로, 불교 신자들에게 자비와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현지 주민들과 방문자들은 대불 앞에서 예배를 드리며, 자신의 소원을 빌거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특히, 연말연시나 불교 축제 기간에는 대불을 참배하기 위해 수많은 신자들이 모여들어 성대한 예불 의식이 거행됩니다. 그리고, 1996년에 러산 대불은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에메이산(峨眉山) 불교 유적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러산 대불이 인류의 중요한 문화적 유산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합니다. 유네스코는 이 대불이 당시의 건축 및 종교 예술을 대표하는 걸작이며, 불교와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습니다. 현대에 와서 러산대불은 중국 내외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매년 수백만 명의 방문객들이 대불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으며, 이는 지역 경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대불 주변에는 다양한 불교 사찰과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방문자들에게 풍부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합니다.

 

러산 대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석조 불상이라는 기록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역사적, 종교적, 그리고 기술적 의미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 유산입니다. 당대의 뛰어난 건축 기술과 종교적 열망,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염두에 둔 실용적인 목표가 결합된 이 대불은 인류 문명의 위대한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위대한 작품은 인간의 창조적 노력과 신앙의 힘이 결합될 때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러산 대불은 그 장엄함과 신비로움을 간직하며, 세대를 넘어 이어질 소중한 유산으로 남을 것입니다.